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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서 술 마시고 잤더니...젊고 건강해도 위험하다는 이런 변화가

2024-06-05     이원하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고 자면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장거리 항공편 승객은 여행의 피로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술 마시는 습관에 경각심이 필요해 보인다.

장거리 비행 중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기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혈중 산소포화도(SpO₂)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영국의 의학저널 흉부(Thorax)는 독일 항공우주센터 에바 마리아 엘멘호스트 박사팀이 연구한 대기압 조건과 항공기 순항 고도의 기내 기압을 모방한 수면실을 이용한 음주 후 수면 실험에서 확인한 내용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순항 고도에서 음주 후 잠을 자면 알코올과 기압 저하의 영향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거리 항공편의 알코올 제공과 섭취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녀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기압(1013hPa) 수면실과 2438m 순항 고도(753hPa) 수면실에 배치한 다음 맥주·와인·보드카 등을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의 수면 주기,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을 측정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 에바 마리아 엘멘호스트 박사팀이 연구 결과가 5일 영국의 의학저널 흉부(Thorax)에 게재됐다. 흉부 캡처

실험 결과 순항 고도에서 술을 마시고 잔 사람들은 수면 중 평균 산소포화도가 85% 내외로 떨어지고 심박수는 분당 평균 88회 정도로 증가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의 산소포화도는 평균 88% 이상이었고 심박수는 73회였다.

대기압 조건에서 술을 마시고 잔 그룹은 산소포화도가 95%, 심박수는 분당 77회 미만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은 산소포화도 96%, 심박수 64회 미만이었다.

산소포화도가 건강 기준인 90% 이하를 기록한 시간은 순항 고도에서 술을 마시고 잔 경우 201분이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경우는 173분이었다. 대기압 조건에서는 음주 여부와 관계 없이 9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연구팀은 “고도가 상승하면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건강한 사람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기압성 저산소증(hypobaric hypoxia)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표본이 작고 참가자가 젊고 건강하며 일등석처럼 누운 자세로 잠을 잤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알코올 섭취와 저산소 상태에서 수면이 결합하면 심장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에바 마리아 엘멘호스트 박사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특히 고령 승객과 기저질환이 있는 승객은 이런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심장이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행 중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장거리 항공편에서 기내 알코올 제공이나 섭취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