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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3개 차종에 중국 배터리 탑재...벤츠·현대·기아 전기차 어떤 배터리 장착했나

2024-08-14     이원하
벤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공급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뒤늦게 배터리 제조사를 13일 공개했다. 지난 1일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사건 발생한 후 12일 만이다. 14일부터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그동안 배터리 제조사 정보는 회사 기밀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시작으로 BMW, 볼보 등 주요 경쟁사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데다 정부 압박도 거세지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벤츠코리아는 13일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면서 “소비자 및 시장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 유관기관,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가 완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국내에서 시판하는 모든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벤츠코리아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전기차는 8개 차종이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정차 중 불이 난 전기 세단 EQE는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EQE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최상위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됐다. CATL은 중국 1위 배터리 기업이다. 내수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1위다. 하지만 파라시스는 글로벌 순위가 10위권 밖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는 자사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처음 내놨다.

벤츠 코리아는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홈페이지 공개자료 캡처

현대자동차가 지난 9일 대외비였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도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현대차는 공개한 제조사 목록에 의하면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 2세대에만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그 외 나머지 12종에는 모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썼다.

차종별로 보면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도 전일(12일)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했다. 공개 대상은 △EV3 △EV6 △EV9 △레이 EV △니로 EV △쏘울EV △봉고 Ⅲ EV 등 총 7종이다. 이 중 레이 EV와 니로 EV 일부 모델에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제품이 들어갔다. 그 외 모델은 SK온 및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쓰인다.

전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부터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기한 없이 제공한다고 밝혔다.

검사비는 무료이며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고객은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 및 1234개 블루핸즈, 기아 고객은 전국 18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757개 오토큐에서 예약 후 점검받을 수 있다.

수입차 업체인 BMW의 경우 전기차 10종 중 8종에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 중이다. 다만 iX1과 iX3 등 두 모델에는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공급 현황'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공급 중이다. 삼성SDI는 BMW의 i4, i5, i7, iX·아우디 Q8 e-트론, 지프 랭글러 PHEV에 장착되고 있다.

기아차 홈페이지 공개자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