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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메트 5층까지 안전” 완강기 사용법 익혀야...화재 시 최선의 방법은?

2024-08-27     이원하
자료=행정안전부
자료=행정안전부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지난 22일 발생한 경기도 부천의 호텔 화재 참사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당시 7층에서 불이 났고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화재 규모에 비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8층 객실에서 투숙객 2명이 화염을 피해 에어매트(공기안전매트)로 뛰어내렸지만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이 10층까지 사용할 수 있는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한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매트가 뒤집히면서 사망했다. 매트가 뒤집어진 사이 뛰어내린 투숙객은 매트 위가 아닌 땅바닥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소방 당국도 “에어매트가 처음에는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데 투숙객들이 뛰어내리면서 뒤집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적절한 규격을 사용했는지, 공기를 과도하게 넣어 압력이 높아졌던 건 아닌지 등에 대해 심층 조사할 필요가 있다.

안전할 것 같은 에어매트는 최후의 수단이다.

에어매트는 최후에 사용하는 보조적인 피난 장비일 뿐 안전성이 확보된 게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어매트는 5층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에어매트는 5층용, 10층용, 15층용, 20층용 종류가 다양하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높이 15m의 5층용’만 소방 안전 장비로 인증해준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때 생존율을 높이려면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엉덩이부터 떨어져야 한다. 여러 명이 뛰어내릴 때는 소방대원의 통제에 따라 한 명씩 간격을 두고 뛰어내려야 한다. 에어매트에 다시 공기를 주입하는 데 20초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가운데를 향해 뛴다고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행정안전부

줄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완강기는 10층까지 설치하게 돼 있다. 완강기는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높은 층에서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들어진 비상용 장비다. 부천 호텔 화재 당시 객실 내 '완강기'를 통한 대피가 이뤄졌다면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완강기는 모든 건축물의 3∼10층에 층마다 설치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객실마다 일반 완강기나 2개 이상의 간이완강기를 설치해야 한다.

완강기 사용법은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 고리를 걸어 잠근 뒤 줄이 감긴 릴을 창밖으로 던지고 가슴 부위에 벨트를 착용하면 된다. 이후 창밖으로 이동해 벽을 짚으며 내려간다.

30층 높이까지는 소방 사다리차로 구조가 가능하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30층마다 설치된 피난구역으로 가야 한다. 방화 처리가 돼 있어서 불이 나도 최대 3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서울 잠실 롯데타워(123층)는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에 각각 피난구역이 있다. 롯데측에 따르면 최대 3시간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있으며 내부에는 마실 물과 화장실, 방독면, 소화기 등이 있다. 피난구역에는 불이 나도 운행할 수 있도록 별도 전원을 갖추고 1층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피난용 직통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일반적으로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으로 대피하라고 하지만 피난 엘리베이터는 예외라는 게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본적인 화재 대피 수칙과 함께 층별로 다른 대피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상황파악이다. 119에 전화해 건물 몇 층에서 불이 났는지, 연기나 화염의 확산 정도 등을 파악한 뒤 안내에 따라 이동하는 게 안전하다. 화재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대피하다보면 특히 고층 건물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유독가스 흡입으로 질식할 우려가 있다.

연기는 위로 확산된다.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옥상으로, 위층에서 불나면 1층으로 대피하는 게 기본이다. 젖은 수건으로 입, 코 막고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대피가 불가능하다면 젖은 수건으로 문틈을 막고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