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도 아니면서 주식재산 100억원이 넘는 임원이 27명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오너 일가도 아니면서 주식재산 100억원이 넘는 임원이 27명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 중 주식 재산 100억원이 넘는 비(非)오너 주식 부자가 2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크래프톤 그룹 계열사 임원 중 4명이 주식재산 100억원, 2명은 1000억원을 넘기면서 주식평가액 1~2위를 차지했다.

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총 2조원이 넘는 149개 주식종목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비오너 출신 임원과 주주의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주식 재산이 10억원을 넘는 임원은 165명이었다.

주식평가액 규모별로 보면 10억원대가 72명으로 가장 많았고, 20억원대 34명, 30억원대 8명, 40억원대 10명, 50억∼100억원 14명, 100억원 이상 27명으로 조사됐다.

'100억 클럽'에 가입한 비오너 주식 부자는 지난해 8월 조사 당시(22명)보다 5명 늘었다.

비오너 주식 부자 1·2위는 크래프톤그룹이 차지했다.

크래프톤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이사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일 종가로 곱한 주식평가액은 2723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1307억원)와 비교하면 2배로 늘어났다.

평가액이 늘어난 것은 크래프톤 주가가 작년 조사 당시 15만5100원에서 올해 32만3000원으로 108.3% 뛰었기 때문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55만4055주를 보유, 주식 재산 177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크래프톤에서는 이들 2명 외에도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428억원)와 류성중 주주(292억원)의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이사는 작년 1위에서 올해 3위로 밀려났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132만5060주를 보유 중인 이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1731억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는 허정우 기술이사(509억원)와 임정수 기술이사(437억원)가 400억원이 넘는 주식 재산을 보유했다.

손인호 실리콘투 부사장(956억원)과 지희환 펄어비스 최고기술책임자(756억원), 윤재민 펄어비스 부의장(721억원),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599억원),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562억원) 등도 주식 재산 규모가 500억원을 넘었다.

작년 기준 매출 100대 기업 중에서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121억원)이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속했다.

금융권에서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주식 재산이 작년 164억원에서 올해 313억원으로 늘었다.

주식재산 100억원이 넘는 27명 중 스콧 사무엘 브라운 이사(1981년생)와 허정우 이사(1982년생) 등 7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였다.

브라운 이사·조인상 CHRO(1981년생), 허정우 이사·이동기 디렉터(1982년생),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1983년생·304억원), 민경립 부사장·임정수 기술이사(1989년생) 등이었다.

반면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서는 6일 기준으로 2만80주를 보유한 박학규 사장(19억원)의 주식 재산이 비오너 임원 중 가장 많았다. 한종희 부회장(17억원)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에서는 2만2114주를 보유한 박정호 부회장(34억원)의 주식 가치가 비오너 중 가장 컸고, 현대차에서는 호세 무뇨스 사장(22억원)의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최근에는 게임업체 등에서 활약하는 30∼40대 중에서 100억원 넘는 신흥 주식 부자가 다수 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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