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무더운 여름에는 기력이 빠지면서 식욕도 없어지기 마련이다. 입맛을 돋우고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이 바로 물냉면이다. 상큼하고 담백한 데다 풍부한 감칠맛이 매력이다.

물냉면은 시원한 국물 맛과 술술 넘어가는 면발이 간식뿐만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특히 간편식 동치미 물냉면은 간단하게 조리해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면만 삶으면 쉽게 조리할 수 있어 라면 끓이는 것보다 오히려 쉽다고 할 정도다.

물냉면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름 음식 중 하나로 평양과 함흥, 강원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양에서는 고기 육수에 메밀면을 말아먹었으며 함흥은 메밀 함량이 높은 면을 사용한 비빔냉면이 유명했다. 평양냉면은 면발이 굵고 심심하면서 밍밍한 맛이 특징이며 함흥냉면은 면발이 가늘고 쫄깃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냉면은 이제 더 이상 서민음식이 아니다. 외식물가의 상승에 따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면 한 그릇이 15000원을 육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외식 냉면의 평균 가격은 1만 1692원이었다. 이는 1년 전인 1만 923원 보다 6.5% 상승했다. 때문에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서민들은 ‘집 냉면’을 선호하는 추세다.

냉면은 동치미냉면과 물냉면, 비빔냉면 등으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육수, 면, 소스로 구성된다.

동지미 냉면 육수의 맛을 살려주는 동치미. 사진=아워홈
동지미 냉면 육수의 맛을 살려주는 동치미. 사진=아워홈

동치미냉면은 육수가 중요하다. 동치미는 무와 배추, 갓을 이용해 발효시킨 음식이다. 동치미 육수는 직접 담근 동치미를 베이스로 한 제품과 시판하는 엑기스를 사용한 육수로 구분할 수 있다.

육수는 살얼음으로 얼려 사용하고 냉연을 섭취할 때는 기호에 따라 겨자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냉면의 면은 메밀면, 밀면, 옥수수 면 등 다양하지만 밀가루와 메밀을 섞거나 밀가루에 전분을 혼합한 제품으로 나뉜다. 밀가루에 메밀과 전분 두 가지를 섞기도 한다. 메밀이 들어간 면은 쫄깃하지 않고 물렁하며 전분이 섞인 면은 식감이 쫄깃한 편이다.

특히 메밀은 섬유질이 많아 소화를 돕고 항산화 물질인 루틴이 함유돼 있어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냉면은 여름철 음식 중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와 체체중조절에 효과적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동치미 냉면이 인기다. 물냉면의 핵심인 시원한 육수가 체온을 낮춰주고 수분 보충에 도움을 준다.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도 해소해 준다. 

정별이 영양사는 "면이 차가운 물에 담가져 있기 때문에 소화가 더뎌질 수 있고, 냉면을 먹은 후에는 소화 불량이나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소화를 돕기 위해 식사 전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면 종류 중 동치미냉면 10개 제품의 성분을 비교했다. 해당 제품은 △평양 물냉면(대림선) △면발의신 동치미 물냉면(동원) △시원한 물냉면 (신세계푸드) △동치미 물냉면(CJ제일제당) △시원한 동치미 물냉면(아워홈) △하이면 동치미 물냉면(SP삼립) △김장 동치미 물냉면(오뚜기) △동치미 물냉면(청정원)△동치미 물냉면(풀무원) △평양 물냉면 S(한성) 등이다.

▲ 나트륨 함량 하루 섭취 권장량의 140%

물 냉면 육수는 짭조름하면서 감칠맛이 돌아 입에 착 붙으면서 식욕을 돋운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이 문제다.

비교 대상 10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1690~ 2810㎎으로 나타났다. 제품 간 최대 1.6배의 차이를 보였다.

한성기업 ‘평양 물냉면 S’는 1인분 기준 나트륨 함량이 2810㎎으로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이는 나트륨 1일 권장 섭취량의 140%에 해당한다. 반면 아워홈의 ‘시원한 동치미 물냉면’은 1670㎎으로 나트륨이 가장 적게 들어 있다.

나트륨 일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한 제품은 대림선 ‘평양 물냉면’ 2790㎎(140%), 신세계푸드 ‘시원한 물냉면’ 2800㎎(140%), 청정원 ‘동치미 물냉면’ 2190㎎(110%)으로 조사됐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 질환과 각종 성인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 국민 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3038mg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의 약 1.5배에 달한다.

나트륨은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함량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때문에 동치미 물냉면을 섭취할 때 냉면육수에 생수를 섞어 짠맛을 줄이는 것이 좋다.

▲ 동치미 육수에 ‘동치미 맛’ 쓴 제품도

냉면 육수는 10개 제품 모두 동치미 육수를 베이스로 했다.

그러나 직접 담근 동치미를 모든 제품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시판하는 동치미 엑기스나 동치미맛 엑기스를 쓰기도 했다. 직접 담근 동치미를 사용제품은 일부이며 육수의 100%는 아니다.

아워홈과 오뚜기 제품은 직접 담근 동치미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SP삼립,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SP삼립, 풀무원은 담근 동치미를 사용했다.

동치미 함량은 SP삼립의 ‘하이면 동치미 물냉면’ 68.04%로 가장 많았으며,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은 66%를 사용했다. 신세계푸드의 '시원한물냉면'  61.86%, 오뚜기 '김장 동치미 물냉면'은 동치미가 55.6% 함유돼 있다. 

동치미 육수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동치미 맛 엑기스를 사용한 제품도 있었다. 바나나맛 우유와 같은 개념이다. 맛만 낼뿐 해당 성분은 들어 있지 않다는 얘기와 같다. 한성 ‘평양 물냉면 S’는 동치미 맛 엑기스를 사용했다.

▲ 10개 제품 중 7개 MSG 사용

비교 대상 10개 제품 중 L-글루탐산나트륨을 사용한 제품이 7개나 된다. 

음식의 맛을 내는 화학물질인 MSG가 바로 L-글루탐산나트륨(Monosodium L-glutamate)이다. 신맛과 쓴맛을 중화시키고 단맛에 감칠맛 더해 풍미를 끌어내는 조미료다. 특히 라면이 맛있는 이유가 수프에 MSG가 들어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SG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MSG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MSG를 사용한 제품은 동원 ‘면발의 신 동치미 물냉면’, 신세계푸드 ‘시원한 물냉면’,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 아워홈 ‘시원한 동치미 물냉면’, 오뚜기 ‘김장 동치미 물냉면’, 청정원 ‘동치미 물냉면’, 한성 ‘평양 물냉면 S’ 등이다.

L-글루탐산나트륨을 사용하지 않은 3제품은 대림선 ‘평양 물냉면’, SP삼립 ‘하이면 동치미 물냉면’, 풀무원 ‘동치미 물냉면’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L-글루탐산나트륨을 일반 소금과 함께 사용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의 20~40%가 감소된다고 밝혔다.

▲ 청정원·풀무원 제품 가격 저렴

물 냉면은 어떤 제품을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가장 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별력이 거의 없는 편이다. 

냉면은 1인분 포장보다 2~4인 기준의 패키지로 포장해 판매하는 제품이 많다. 가격도 낱개로 포장된 제품보다 싸다. 한 가족이 이용하기에는 패키지 제품이 저렴해서 좋다.

가격을 1인분으로 따져보니 비교 대상 10개 제품의 가격은 2200~5702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품이 2000~3000원대에 속했다. 청정원과 풀무원의 ‘동치미 물냉면’이 22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신세계푸드 ‘시원한 물냉면’은 5702원으로 가장 비쌌다.

냉면 가격을 면 사리 100g당으로 환산한 결과 대림선 ‘평양 물냉면’ 482원, 청정원 ‘동치미 물냉면’은 483원이었다.

간편식 동치미 물냉면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냉면 한 그릇이 15000원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정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 면 용량 ‘SP삼립’ 가장 많고, 당류 ‘신세계 푸드’ 가장 많이 함유

동치미 물냉면을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섭취할 경우 면 용량이 중요하다.

비교 대상 10개 제품의 면사리 용량은 150~200g으로 제품 간 1.33배의 차이를 보였다. SP삼립 ‘하이면 동치미 물냉면’이 1인분에 200g으로 면  함량이 가장 많았으며 오뚜기 ‘김장 동치미 물냉면’ 165g, 대림선 ‘평양 물냉면’ 순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개 제품은 모두 150g이었다.

동치미 물냉면을 섭취해 본 소비자들은 150g의 면사리 용량은 다소 부족해 아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냉면 맛은 기본적으로 신맛과 단맛이 조화다. 단맛이 많이 느껴지는 이유는 당류 함량이 많기 때문이다.

10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1인분에 4~28g으로 제품 간 차이는 최대 7배였다. 신세계 푸드의 ‘시원한 물냉면’은 28g으로 당류가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28%에 해당한다. 반면 풀무원 ‘동치미 물냉면’은 4g으로 가장 저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은 맛있고 시원해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백질 함량 등 영양성분을 따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끼 식사로 섭취할 경우 단백질 함량도 중요하다. 10개 제품의 1인분 단백질 함량은 10~21g으로 제품 간 최대 2배의 차이를 보였다. 한성 ‘평양 물냉면 S’가 21g으로 가장 많았다.

▲ 각 제품 특징

맛과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한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은 평안도식 정통 레시피로 제주산 겨울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와 쫄깃하고 구수한 면발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동치미 물냉면'을 리뉴얼해 초고압 제면 공법으로 면의 부드러운 식감을 더했고 동치미를 씨앗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육수의 감칠맛과 청량감을 높였다.

오뚜기도 '김장 동치미 물냉면'을 새 단장해 냉면 사리를 기존 150g에서 165g으로 늘렸고 직접 담근 동치미 냉면육수와 메밀향 가득한 면이 동봉했다.

청정원 ‘동치미 물냉면’ 제품은 면을 24시간 냉장 숙성해 쫄깃하고 탱글한 면발과 동치미에는 국내산 무와 생강이 들어갔다.

SPC삼립의 ‘평양식 동치미 물냉면’은 제주산 무로 담근 동치미에 깊게 우려낸 닭 육수를 넣어 감칠맛을 살렸다.

신세계푸드 제품 ‘시원한 물냉면’은 한우 모둠 뼈와 사골 육수에 동치미를 더한 한우 물냉면육수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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