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회 사진=해양수산부
민어회 사진=해양수산부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보양의 황제’로 꼽히는 민어는 무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은 수산물이다. 주로 초복에 몸보신용으로 챙겨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더위에 지친 기력 회복과 아이들의 성장발육, 고령자 영양 보충,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어 온가족 즐기기에 좋다.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더위를 극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으뜸이다.

민어는 살이 오르고 지방 함량이 풍부한 6~7월에 가장 맛있다. 자산어보에 민어가 산란기를 앞둔 여름철에 가장 맛있다고 기록돼 있다. 산란기인 8~9월 직전에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 몸에 지방을 꽉 채운다. 생선의 맛은 지방 성분과 밀접하다.

민어는 ‘백성들의 물고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고급 생선 중의 하나다. 말린 민어 굴비는 제사상에도 올린다. 평소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 자식들이 돌아가신 뒤에라도 드시게 한다며 제사상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회유성 어종의 대형 물고기인 민어는 몸이 다 자라면 1.5m 정도에 이른다. 민어는 비늘이 얇고 작으며 꼬리 부분은 가지런한 마름모꼴이다. 민어회의 살은 연한 분홍빛이며 부레는 선분홍색을 띤다.

민어는 덩치와 달리 잡히자마자 쉽게 죽는 편이다. 몸에 비해 상당히 큰 부레 때문이다. 수조에서는 뒤집힌 상태로 맴도는 경우가 있다. 부레가 수압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배를 위로하고 겨우 숨만 쉰다. 때문에 민어는 대부분 죽은 상태인 선어로 전라남도 목포, 신안에서 전국으로 유통된다.

대형 물고기인 민어는 몸이 다 자라면 1.5m 정도에 이른다. 사진=해양수산부
대형 물고기인 민어는 몸이 다 자라면 1.5m 정도에 이른다. 사진=해양수산부

민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다른 생선과 달리 내장, 껍질 등 모든 부위를 먹을 수 있다.

민어의 살은 탄력이 있어 쫄깃하며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적다. 생선회로 섭취하면 단맛이 나고 구이나 찜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다.

민어는 암컷보다 수컷이 맛있고 크기가 클수록 알도 들어 있고 단맛도 더 많다.

TV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박나래는 민어는 7㎏ 이상 돼야 맛있고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기가 큰 민어의 부레도 큰 사이즈가 특징이다. 부레는 고소한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민어가 천 냥이면 부레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민어 부레는 숙성 후에 횟감으로 썰어 먹기 좋으며 치즈를 먹는 듯한 맛이 난다고 알려졌다.

숙성된 민어회의 식감은 단단하고 감칠맛이 있지만 활어는 상당히 살이 무르고 탱글탱글하며 살 자체의 단맛은 적다.

동의보감에 ‘민어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여름철 냉해지는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며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민어는 살이 잘 부스러지지 않아 회, 찜, 전, 탕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특히 기름장에 찍어 먹는 민어 부레회는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이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도미로 둔갑해 팔리는 홍민어(점성어)는 회를 뜨면 도미회와 매우 비슷하다. 왼쪽은 도미 숙회로 뜨거운 물을 붓거나 토치로 익혀 껍질째 썬 것이고, 오른쪽의 점성어 뱃살은 99% 중국산 양식으로 단가가 낮으며 한때 말라카이트 그린과 같은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 횟감이다. 사진=해양수산부
도미로 둔갑해 팔리는 홍민어(점성어)는 회를 뜨면 도미회와 매우 비슷하다. 왼쪽은 도미 숙회로 뜨거운 물을 붓거나 토치로 익혀 껍질째 썬 것이고, 오른쪽의 점성어 뱃살은 99% 중국산 양식으로 단가가 낮으며 한때 말라카이트 그린과 같은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 횟감이다. 사진=해양수산부

-민어 둔갑 수산물 주의

민어로 둔갑해 판매되는 어종은 ‘홍민어’와 ‘큰민어’이다.

진짜 활민어는 온전한 상태로 수조 속을 헤엄칠 수 없다. 만약 수조에서 꺼낸 민어를 활민어라고 하면 유사 어종일 확률이 높다.

홍민어는 꼬리에 점이 있어 점성어, 점민어라고 부른다. 홍민어는 민어보다 비늘이 크고 억세며 껍질도 두껍고 질기다.

중국에서 양식된 큰민어(남방먹조기)는 민어와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 이름만 비슷할 뿐 민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중국산 큰민어는 민어가 인기인 여름철에 대량으로 유통된다. 주로 ‘양식민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수조에서 팔팔하게 돌아다니는 양식 민어는 큰민어일 확률이 높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산 민어는 대부분 자연산이다.

해양수산산부에 따르면 ‘큰민어’는 ‘국산 민어’와 달리 옆줄을 따라 검은 반점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큰민어는 최대 2m까지 성장하고 주로 횟감용으로 수입된다. 가격은 민어보다 많이 저렴하다.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 영양성분& 효능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민어의 영양성분은 참돔과 비슷하다. 지방 함량은 거의 없고 단백질은 100g당 민어 18g, 참동 184g이며, 열량은 민어 86㎉, 참돔 82㎉다.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인 민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원기회복과 다이어트에 좋다.

민어 요리를 할 때 버리게 되는 부레는 콘드로이틴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기력 회복·환자식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무더운 여름철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데 좋은 식품이다. 소화가 잘 돼 환자 회복식으로도 좋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18g이며 튀길 경우 18.2g으로 비숫하지만 굽게 되면 23.4g으로 1.3배로 많아진다.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당뇨·고혈압 예방·혈관 건강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시원한 단맛을 주는 물질인 베타인류가 100g당 42.2㎎ 들어 있다. 베타인류는 피로회복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신진대사 작용을 활성화시킨다.

100g당 3.7㎎ 함유된 비타민 B3(니아신)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혈관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비타민 성분들도 함유돼 있다.

-어린이 성장·뼈 건강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A, 인 등이 들어 잇는 민어는 어린이 성장발육과 고령자의 기력 회복에 탁월하다. 다량 함유된 칼슘(22㎎/100g)과 인(178㎎/100g)은 골격 형성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두뇌활동

해수부에 따르면 뇌세포 활성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핵산 성분이 함유돼 있어 두뇌활동에 도움을 준다.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위장기능 향상·소화촉진

민어는 어류 중에서 소화를 촉진해 흡수가 빠르며 위장기능을 좋게 하고 칼륨은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

-간 보호·피로 해소

민어는 함황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함황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시스테인은 간 기능을 원활하게 만들어 간 기능을 개선하고 알코올로부터 간을 보호한다. 피로 해소에 좋다.

민어(구운것) 100g당 메티오닌 770㎎, 시스테인 290㎎ 함유돼 있다. 참돔(구운것)의 경우 메티오닌 680㎎, 시스테인 240㎎으로 함황아미노산은 민어에 더 많이 들어 있다.

-피부 미용·골다공증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민어 부레는 젤라틴과 콘드로이틴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부나 조직 세포의 탄력을 증진시키고 노화, 골다공증,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

민어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데다 비린내가 적어 생선회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사진=
민어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데다 비린내가 적어 생선회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사진=

▲고르는 법

손으로 눌렀을 때 살이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눈동자가 선명한 것이 좋다. 민어는 크기가 클수록 살이 꽉 차 있으며 살의 단맛이 좋기 때문에 큰 것을 고른다.

▲손질& 보관 요령

비늘을 긁어내고, 내장을 빼낸 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는다.

민어는 1~5℃ 냉장 보관하고 장기간 보관해야 할 경우 냉동 보관한다.

▲맛있는 레시피

민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어 회, 구이, 전, 조림, 매운탕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 또한 인기다.

살은 2~3일 냉장 숙성 후 회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으며, 뼈는 내장과 함께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다.

회는 두툼하게 썰어 참기름을 두른 쌈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찜은 민어를 적당히 말린 뒤 양념을 얹어 찌면 꼬들꼬들하면서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껍질, 부레, 지느러미 살은 별도로 떼어내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덧살은 수컷 민어에만 내장 옆에 붙어 있다. 특수부위인 덧살 때문에 암컷보다 수컷을 더 선호하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음식궁합

민어는 칼륨이나 인 같은 무기질이 많아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궁합이 맞는다.

특히 쑥과는 환상궁합이다. 민어와 쑥을 함께 먹으면 여성의 냉증, 생리불순, 불임증 등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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