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가 치매를 발생시키는 원인 물질의 축적을 50%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농촌진흥청
도라지가 치매를 발생시키는 원인 물질의 축적을 50%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농촌진흥청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도라지가 치매를 발생시키는 원인 물질의 축적을 50%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효과를 밝힌 연구가 8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신 앤 파마코테라피’와 ‘프론티어 인 뉴트리션’ 2곳에 연달아 실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도라지 추출물을 활용해 세포·동물 실험으로 진행했다.

세포실험 결과, 도라지 추출물은 염증을 유도한 동물 신경세포의 산화질소를 약 30~60%까지 감소시켰다. 산화질소는 체내에서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핵심물질이다. 신경세포 스스로 죽는 현상을 억제함으로써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어 단기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진 쥐에 도라지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쥐의 학습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농진청은 “도라지 추출물에 의해 해마의 항산화 단백질이 증가해 뇌 내부의 활성산소종의 억제 등 항산화 작용이 활발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동물에 도라지 추출물을 투여하자 알츠하이머성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약 50%까지 감소했다. 추출물의 투여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 양이 줄어들었다.

농진청은 도라지 추출물이 뇌의 산화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을 연결하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세포 외부 물질을 섭취하는 식세포 작용을 활성화해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학계에 보고된 도라지의 인지능 개선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원리 등을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도라지는 주로 나물이나 청으로 만들어 먹는다. 한방에서는 가래와 기침 증상을 개선하는 한약재(길경)로 사용한다. 도라지는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거담, 배농, 진해약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4,823톤(2022년 기준)이 생산되고 있다.

김금숙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과장은 “치매는 발병 후 관리 못지않게 예방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다.”라며 “국산 약용작물을 활용한 인지능 개선 소재 개발은 국민 건강 증진, 사회적 비용 절감, 국내 농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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