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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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생수가 수돗물보다 훨씬 건강에 나쁘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생수 의존을 줄이기 위해 수돗물 소비 증대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뉴욕의과대 소속 앨버트 B. 로웬펠스 명예교수와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아미트 아브라함 교수팀은 25일(현지시간) 세계적 의학 저널인 '브리티시메디컬저널' 논평에서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생수 사용을 시급히 재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수가 1분에 100만 병 소비되고 이 수치는 계속 늘고 있다.

연구팀은 식수 확보가 어려운 전 세계 20억명이 생수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편의성이나 생수가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마케팅 때문에 생수를 마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생수는 수돗물처럼 엄격한 품질,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장기간 보관하거나 햇빛, 고온 등에 노출되면 플라스틱병에서 유해한 화학 물질이 나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까지 연구 분석해 본 생수 표본의 10~78%에는 호르몬 교란 물질로 분류되는 미세 플라스틱,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BPA) 등 다양한 오염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오염은 스트레스, 면역 체계 조절 장애, 혈중 지방 수치 변화 등과 관련성이 있으며 BPA 노출은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당뇨, 비만 등 노년기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끼친다. 플라스틱 생수병은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12%를 차지하며, 해양 오염 물질 중 2위를 기록한 물질로 꼽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병은 단 9%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플라스틱병 대부분은 매립지나 소각장에 버려지며 중저 소득 국가로 수출돼 사회 정의 문제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폐기물 발생 외에도 원료 수출과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크게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생수에 의존하는 건 상당한 건강, 재정, 환경 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생수 사용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며 ”수돗물의 환경 보호 및 건강상 이점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소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수돗물 소비 우선 정책을 통해 생수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수돗물을 환경 책임과 공중 보건 증진의 토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저소득 국가를 포함한 각국 정부가 안전한 식수 인프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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