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캠핑 식재료로 빼놓을 수 없는 식품 중의 하나가 소시지다.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하게 조리해 섭취할 수 있어 인기다. 야외에서 구워먹는 소시지 맛은 별미다.

소시지는 반찬은 물론 간식이나 안주용 등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시장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시지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소시지는 일반적으로 돼지의 살코기와 지방에 다른 고기를 섞거나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 식품첨가물을 첨가해서 만든 식품이다. 공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해 나왔다. 고기 함량 중 10% 미만의 알류를 혼합한 것도 포함된다.

종류는 크게 발효소시지와 혼합 소시지, 드라이 소시지 등으로 분류된다.

발효소시지는 저온에서 발효시킨 것이 특징이며 고기는 70% 이상 전분은 10% 이하로 사용한다. 혼합 소시지는 분쇄하거나 잘게 갈아낸 식육에 다른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이다. 전체 식육 함량 중 20% 미만의 어육 또는 알류를 혼합해도 된다.

돼지고기의 볼살과 내장 등을 다져서 소금, 설탕 향신료를 섞은 후 케이싱에 채워 끓는 물에 삶은 것을 더 메스틱 소시지(domestic sausage)라고 한다. 케이싱에 재료를 채운 다음 훈연해 건조한 것은 드라이 소시지(dry sausage)이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생햄을 말한다.

소시지를 만드는 케이싱은 예전에는 양의 창자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돼지 창자나 콜라겐, 셀룰로오스, 합성수지제 등 인공 케이싱을 이용한다.

소시지는 복잡한 요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굽거나 데우기만 하는 섭취할 수 있어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맥주 안주용으로 부어스트(wuist)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부어스트는 독일식 소시지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한 소시지를 말한다.

술을 마실 때 간편한 소시지를 안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열량이 높은 술과 지방 함량이 많은 소시지를 함께 먹는 것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지방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시지는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초가공 식품이다. 공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했기 때문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초가공 식품은 음식의 성분이 뇌에 빠르게 자극을 주며 중독성이 더 강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초가공 식품은 각종 연구를 통해 암과 심장병, 당뇨 등 성인병 위험을 높이고 정신건강, 조기 사망 등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가공육이 치매 발명 위험을 14% 높이고 인지능력의 노화는 1.6%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강한 중독성을 보이는 초가공 식품은 과잉 섭취를 피하고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소시지 제품들의 돼지고기 함량, 영양성분, 발암물질 함유 여부, 가격 등은 어떻게 될까.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부어스트 10개 제품의 성분을 비교했다. 해당 제품은 △도이치 부어스트 310g(한성기업)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 240g(오아시스) △동원 캠핑&통그릴 부어스트 500g(동원) △리치부어스트 칼집 콘 프랑크 750g(청정원) △부어스트 350g(PEACOCK) △브런치 부어스트 오리지널 1kg(사조) △에센 부어스트 440g(롯데햄) △정통의 맛을 살린 레커 부어스트 1kg (진주햄) △한돈 부어스트 오리지널 225g(대림) △프라임 브런치 부어스트 810g(목우촌) 등 10개 제품이다.

▲ 돼지고기 원산지·함량

돼지고기는 수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단백질로 구성된 고단백 식품이다. 돼지고기가 주성분인 소시지는 고기만 100%가 아니라 대부분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다.

비교 대상 10개 제품의 돼지고기 함량은 90.03~93.93%로 모든 제품이 90% 이상 들어갔다. 다만 소시지에 지방(비계)을 일부 사용한 제품이 많아 원료 고기 함량이 실제보다 부풀려 졌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식감을 향상시키거나 풍미 증진 등의 이유로 지방(비계)을 인위적으로 첨가한다. 7개 제품의 경우  돼지고기 함량에 별도로 첨가한 지방(비계)까지 포함했다고 표시돼 있다. 소비자원은 인위적인 지방(비계)의 첨가로 인해 제품에 표시된 원료 고기 함량이 실제보다 과다 계상되기도 한다고 했다.

돼지고기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피코크 ‘부어스트’로 93.93%였으며 가장 적은 함량은 90.03% 들어간 청정원 ‘리치부어스트 칼집 프랑크’로 조사됐다. 두 제품의 돼지고기 함량은 약 4%의 차이를 보였다.

소시지의 주재료인 돼지고기 원산지는 10개 제품 중 8개 제품이 국내산이며 2개 제품은 국산과 외국산을 혼합하거나 외국산을 사용했다.

한성 ‘도이치 부어스트’의 돼지고기는 국산 24.23%와 외국산 75.66%를 혼합해 외국산 돼지고기 함량이 더 많았다. 롯데 ‘에센 부어스트’는 외국산만 사용했다.

▲ 지방·포화지방·콜레스테롤 함량

육류나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 가장 걱정되는 성분 중의 하나가 지방이다. 비만의 주범이면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방과 포화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잉 섭취의 경우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등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기준의 섭취량은 하루 평균 지방 51g, 포화지방은 15g을 권장한다. 하루 총 열량의 7% 미만에 해당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육류와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어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소시지나 햄류 제품은 포화지방 함량이 많은 식품이다.

비교 대상 10개 제품의 지방 함량은 21~30g으로 제품 간 최대 42%(9g)  차이가 났다.

롯데햄 ‘에센 부어스트’가 100g당 지방 함량이 30g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아시스의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의 경우 21g으로 지방 함량이 가장 적었다.

지방 함량이 많은 제품이 포화지방도 많이 함유돼 있을까.

10개 제품의 포화지방 함량은 부어스트 100g당 6~11g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40~73%에 해당한다. 100g의 부더스트를 2개만 섭취해도 하루 섭취량의 최대 146%에 달한다.

포화지방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제품은 동원 ‘캠핑&통그릴 부어스트’로 100g에 11g이 함유돼 있어 하루 권장 섭취량의 73%에 달했다. 반면 대림 ‘한돈 부어스트 오리지널’은 6g으로 동원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동물성 지방이나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소시지-햄-베이컨 등 가공육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육류를 굽거나 튀겨서 자주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20~75㎎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의 최대 25%로 나타났다.

10개 제품 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롯데햄 ‘에센 부어스트‘와 대림 ’한돈 부어스트 오리지널‘ 2개 제품으로 100g당 75㎎씩 함유하고 있다.

반면 사조 ’브런치 부어스트 오리지널‘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20㎎으로 가장 적은 함량을 보여 롯데햄과 대림 제품의 27%에 불과했다.

지방 성분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동맥 경화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콜레스테롤이 정상 수치보다 높을 때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은 고기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 열량, 제품 간 약 20% 차이

소시지는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식품이다. 때문에 심혈관질환이나 비만에 노출되기 쉽다.

10개 제품의 열량은 100g당 271~325㎉로 나타났다. 제품 간 열량은 약 20%의 차이를 보였다.

열량이 높은 제품은 ‘브런치 부어스트 오리지널’과 ‘에센 부어스트’로 100g당 25㎉이며 가장 낮은 제품은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로 271㎉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품은 열량에 대해 1봉이 아니라 100g으로 표시해 자칫 1봉의 열량으로 오인할 수 있어 꼼꼼하게 살펴는 것이 필요하다.  

부어스트의 낱개 1개 중량은 제각각이지만 약 70~100g이다. ‘동원 캠핑&통그릴 부어스트’의 경우 1봉 500g에 5개가 들어 있어 1개의 중량은 100g이다. 100g의 열량 300㎉이므로 500g 열량은 1500㎉에 해당된다. 하루 권장 열량 기준치 2000㎉의 75%에 해당하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 나트륨 함량 하루 섭취량의 최대 49%

소시지는 소금에 절이거나 절이지 않고 훈연이나 가열처리 방식을 통해 발효시켜 만든다. 고기를 염지하는 것은 소시지에서 발생하기 쉬운 보툴리누스균을 방지하고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다. 제조 방법에 따라 소시지 맛이 달라질 수 있다.

10개 소시지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100g에 하루 권장 섭취량의 최고 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제품은 491~980㎎으로 제품 간에 50%의 차이를 보였다.

사조 ‘한돈 부어스트 오리지널’이 100g당 980㎎으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았으며, 오아시스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는 491㎎이 들어 있어 함량이 가장 적었다.

‘한돈 부어스트 오리지널’ 나트륨 함량은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의 2배에 달해 100g만 먹어도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이 된다. 1봉을 섭취할 경우 나트륨 함량이 2205㎎으로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어선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고량은 2,000mg이다.

▲ 단백질 같고, 고기 함량 적은 제품이 3.5배 더 비싸

비교 대상 10개 제품의 가격은 100g당 960~3500원으로 제품 간 3.5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사조 ‘브런치 부어스트 오리지널’이 96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오아시스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은 35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3.5배에 달했다.

3.5배의 가격 차이가 나는 두 제품의 고기와 단백질 함량에도 차이가 있을까. 

가장 저렴한 부어스트와 가장 비싼 제품의 돼지고기 함량을 비교하면 오히려 싼 제품에 더 많았다.  ‘브런치 부어스트 오리지널’은 100g당 93.02%로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 92.94% 보다 많았다. 두 제품은 각각 단백질 함량이 15g, 포화지방 7g으로 같았다.

열량, 나트륨, 지방은 사조 제품에 많이 들어 있고, 콜레스테롤 함량은 오아시스 제품에 약 3배가 더 함유돼 있다.

-아질산나트륨 어쩌나

10개 부어스트 제품 중 7개는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했다. 반면 ‘독일식 정통 수제 브라운 부어스트’와 ‘정통의 맛을 살린 레커 부어스트’, ‘프라임 브런치 부어스트’ 3개 제품은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았다.

사실 소시지 하면 발암물질로 잘 알려진 아질산나트륨이 먼저 떠오른다. 아질산나트륨은 분홍색 빛을 내는 발색제로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오래 보관하면서 신선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첨가한다. 

아질산나트륨은 고기에 들어 있는 '아민'이라는 성분과 결합할 때 '니트로소아민'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아질산나트륨이 문제인 이유다.

세계보건기구는(WHO)는 아질산나트륨을 발암 가능 물질(2A 군)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는 일상에서 섭취하는 정도의 양은 암 발병과 무관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둔 부모는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식품 내 아질산나트륨은 각국에서 최대 허용치를 설정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발색제나 첨가물을 넣지 않는 하얀 소시지. 사진=농촌진흥청
발색제나 첨가물을 넣지 않는 하얀 소시지. 사진=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의 최대 허용 기준치를 70ppm 미만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각국의 기준치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은 150ppm, 미국은 200ppm을 적용한다.

아질산나트륨은 자살 위해 물건으로 지정돼 있으나 범위가 제한적이다. 식품용이 아니라 ‘자살 약’이나 ‘안락사 약’, 또는 '자살 키트' 등에 포함돼 유통되는 경우에 한정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아질산나트륨 섭취량은 1일 섭취 허용량 대비 1.65%로 매우 안전한 수준이며 햄과 소시지, 베이컨의 품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소시지 안전하게 먹는 법

소시지, 햄, 베이컨 등 육류 가공품에는 아질산나트륨 같은 발색제나 보존제 등 여러 첨가물들이 함유돼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는 조리 전에 데치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소시지를 작은 크기로 썰거나 칼집을 내 끓는 물에 2~3분 정도 데치면 여러 첨가물들을 많이 제거할 수 있다. 데친 뒤 키친타월로 눌러서 기름기까지 빼주면 더 좋다.

조리하고 남은 소시지를 보관할 때는 랩으로 감싸거나 밀폐 용기에 넣어서 냉장실에 넣는다. 특히 베이컨은 지방 함량이 많아 품질에 변화가 생기기 쉬워 밀폐 보관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야외에서 소시지를 보관할 때는 식중독균이나 세균을 주의해야 한다. 이동할 때 보냉용기를 사용하고 특히 조리시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육류는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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