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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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멸치볶음에 꽈리고추가 빠지면 왠지 허전하다. 국민 밑반찬인 꽈리고추 멸치볶음은  영양 많고 맛있어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꽈리고추는 일반 고추의 품종을 개량한 고추다. 오이고추, 청양고추와 함께 풋고추에 속한다.

우리나라 꽈리고추 생산량 1위는 충남 당진이다. 지난 2021년 당진의 꽈리고추 생산량은 859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꽈리고추의 가장 큰 특징은 뮈니뭐니해도 생김새다. 표면이 꽈리처럼 쭈글쭈글하면서 굴곡이 있어 유사 품종 사이에서도 눈에 띈다. 일반 고추에 비해 매운맛이 적은 편이며 크기도 4~5㎝로 작다. 부드러운 육질과 달고 아삭한 식감, 특유의 향이 매력이다. 구이나 볶음, 나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주로 멸치에 볶아 먹지만 요즘은 고기를 구울 때 가니시(Garnish) 채소로 사용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은 꽈리고추는 매운맛은 적으면서 플로보노류와 카로틴 등 기능성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이용 가치가 높은 녹색 채소로 평가했다. 다양한 영양성분은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낸다. 관절염 예방과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 강화, 혈관 건강 증진 등 효능이 뛰어나다.

-꽈리고추는 왜 멸치와 짝꿍할까

꽈리고추는 멸치와 함께 볶음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멸치에는 비타민 C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꽈리고추와 함께 볶아 먹으면 영양성분을 보완하는 균형식으로도 좋다.

꽈리고추를 기름에 볶으면 지용성인 비타민 K와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인 식물성 기름과 결합할 경우 체내 흡수율을 약 70% 높여 준다.

-알쓸 팁

꽈리고추는 장조림으로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간장으로 조림하는 과정에서 주로 탄 고기에 많이 함유된 ‘최종당화산물’이라는 염증 유발 물질이 생성된다. 이 물질이 관절에 붙으면 관절염을 악화시켜 꽈리고추의 좋은 성분이 작용하는 효능이 반감된다.

고추의 비타민 C는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때문에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 과정 중 손실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꽈리고추(왼쪽)와 일반고추. 사진=농촌진흥청
꽈리고추(왼쪽)와 일반고추. 사진=농촌진흥청

-주의하세요 

꽈리고추의 베타카로틴 성분은 고지혈증 약 성분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운 꽈리고추는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적절한 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더라도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우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캡사이신 성분을 많이 섭취하면 위에 염증을 유발해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 영양성분& 효능

고추에는 단백질과 지질, 섬유질, 비타민 A와 C,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 있다.

꽈리고추는 항산화, 항염증 등 면역조절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체내의 다양한 노폐물과 독소들을 밖으로 배출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가바(감마 아미노락산)와 루틴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혈압을 낮춰주고 모세혈관을 강화·확장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매운맛의 캡사이신은 심폐기능을 강화해 지구력을 높여주고 뇌 세포막의 산화를 방지하기도 한다.

고추씨에는 23~29%의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어 체내 노폐물을 걸러 준다.

-관절염 예방

꽈리고추는 관절염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연골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꽈리고추의 플라보노이드나 비타민 K는 오이고추나 풋고추에 비해 1.5~2배 풍부해 뼈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연골 보호와 항염증 작용을 통해 관절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중국 대련의과대학부송병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가 골관절염 완화에 도움을 준다.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꽈리고추 100g당 7.02㎎으로 청양고추(4.25㎎)와 오이고추(4.65㎎)의 1.5배 이상이다.

일부 연구에서도 관절염이나 근육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

국가표준 식품성분표(100g당)에 따르면 꽈리고추의 비타민K 함량은 76.499㎍으로 청양고추(51.509㎍), 오이고추(40.386㎍) 보다 각각 1.48배, 1.9배 더 많이 들어있다.

-일반 통증·신경통 완화

캡사이신은 천연 진통제와 같은 효과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이다. 뇌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을 통증으로 인식해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 분비를 활발하게 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맵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픈 부위들의 통증이 진정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캡사이신은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아 생기는 신경통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독일 비스바덴 통증의학·통증 시술 연구소의 카이우베 케른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고농도 캡사이신 패치 치료를 2차례 이상 받은 신경병성 통증 환자들의 통증 강도가 크게 약화됐다.

 

-암·위염 예방

고추의 항산화성 성분들이 활성산소를 없애 각종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과 캡사이신은 발암 물질이 암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전이된 암세포가 증식해 종양을 만드는 과정을 차단한다.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해 암이 증식하는 것도 막아준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샌제이 스리바스타바 박사팀에 따르면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췌장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해 암 진행을 억제한다.

고추의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그 자극으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라는 물질이 많이 나온다. 이 CGRP가 혈관 벽 세포에 작용해 위염을 억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을 증가시켜 위염을 억제하며 위궤양과 위암도 예방할 수 있다.

-시력개선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 다량 함유된 비타민 B와 비타민 C 등이 안구건조증, 야맹증 등 시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심혈관 건강

캡사이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 개선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 고혈압 예방에 좋다.

-식욕증진·소화 흡수

캡사이신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좋게 한다. 특히 고추의 매운맛은 위장에 있는 유해균을 살균해주는 효능이 있어 배탈을 방지하고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100g당 3.2g가 함유된 식이섬유는 소화기 건강을 돕고 장운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면역력 강화·노화 방지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은 면역 세포를 보호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몸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 피로회복, 세포 손상 예방, 피부미용에도 좋다.

비타민 C 외에도 B1, B2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 A는 호흡기계통 감염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높여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꽈리고추의 비타민 C는 100g당 56.7㎎으로 일반 풋고추 43.95㎎ 보다 많다. 사과(2.03㎎)의 28배이며 시금치(15.12㎎), 로메인(9.54㎎), 부추(15.15㎎)보다도 월등히 많이 들어 있다. 

-치매예방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비타민 C와 B군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도와 신진대사를 증진시키고 뇌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추에 포함된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붉은색 성분인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의 항산화성 성분이 뇌세포막의 산화를 방지하고 세포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작용을 통해 치매를 예방한다.

-다이어트·비만 예방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지방분해를 돕는 성분을 활성화해 다이어트와 비만 예방·치료에 효과적이다. 캡사이신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기능으로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대사율을 높이고 칼로리 소모를 증가시킨다.

특히 열량도 100g당 33㎉로 낮아 다이어트 식단으로 좋다.

꽈리고추로 만든 꽈리고추 멸치조림(왼쪽), 꽈리고추 삼겹살볶음(오른쪽 위), 꽈리고추 메추리알 장조림. 사진=aT
꽈리고추로 만든 꽈리고추 멸치조림(왼쪽), 꽈리고추 삼겹살볶음(오른쪽 위), 꽈리고추 메추리알 장조림. 사진=aT

▲ 고르는 법

윤기가 흐르고 연녹색을 띠며 과피가 연한 것을 고른다. 꼭지가 신선하고 표면이 쭈글쭈글하며 굴곡 있는 것이 좋다.

모양이 곧고 만져 보아 탄력이 있어야 신선하다. 꼭지 부분이 마르거나 꼭지 주위가 검게 보이는 것은 출하된 지 오래된 것일 수 있다.

▲ 손질 요령

꽈리고추는 꼭지만 떼고 통째로 사용하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사용한다. 고추는 벌레가 많은 작물이어서 농약을 뿌린다. 때문에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잔류농약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보관 팁

꽈리고추는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떨어져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물기 없는 상태에서 밀페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신선도가 5일 정도 유지된다. 장기간 보관할 경우 지퍼백에 조금씩 담아 냉동실에 넣는다.

▲ 맛있는 레시피

꽈리고추는 조림과 볶음, 찜, 나물 등 다양한 요리로 섭취한다.

꽈리고추 멸치볶음은 국민 밑반찬으로 자리 잡았고 마늘장아찌 멸치볶음, 꽈리고추 감자조림, 삼겹살 꽈리고추볶음, 고추 소박이김치 등으로 즐긴다.

▲ 궁합 음식

꽈리고추는 육류와 궁합이 좋다.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C가 부족한 닭고기와 비타민 C가 풍부한 꽈리고추를 함께 섭취하면 닭고기의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 준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도 비타민 C가 부족해 장조림을 만들 때 함께 넣기도 한다.

꽈리고추는 고추장과 상극이다. 고추장은 당분 함유량이 높아 비타민C 흡수를 방해한다. 꽈리고추를 볶을 때 고추장을 넣거나 설탕을 많이 넣는 것을 피해야 하며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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