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회사원 A씨는 퇴근을 하고 집으로 걸어가던 중 팔뚝에 뭔가 있는 듯해 쳐다봤더니 벌레가 붙어 있어서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알고 보니 러브버그였다며 새까만 데다 날파리처럼 작지도 않아 공포심마저 느꼈다고 털어놨다.

서울 전역에 일명 러브버그가 급증하면서 곳곳이 민원신고에 시달리고 있다.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곤충의 실제 이름은 '붉은등 우단 털파리'이다.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니라 익충이다.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꿀벌과 같이 꽃의 수분을 돕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방역보다는 제한적인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두 마리가 서로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비행하기 때문에 통칭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린다.

서울시는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한 것은 “러브버그가 주로 사는 산 주변이 개발되고 그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 급격히 상승된 기온 등 다양한 이유로 최근 러브버그들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 우단 털파리'가 서울 전역에 출몰해 불편을 주고 있다. 진=환경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 우단 털파리'가 서울 전역에 출몰해 불편을 주고 있다. 진=환경부

시는 “러브버그를 박멸하기 위해 유충서식지인 산과 숲 일대에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뿌리는 경우 숲에 있는 다양한 곤충 등을 함께 죽이는 생태계 교란과 더불어, 사람에게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돼 서서히 자연 소멸 된다. 수명은 수컷 3~5일 암컷은 약 1주일 정도며 습도가 높은 부엽토 등 토양에 300~500개의 알을 낳는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최대 7월 중순까지 활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대처방안 ]

▲ 끈끈이 트랩 활용하기

러브버그는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불빛 주변으로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면 러브버그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방충망 빈 공간 보수하기

찢어지고 벌어진 방충망이나, 방충망의 틈사이를 보수해 러브버그의 유입을 예방한다.

▲ 밝은 색 옷보다 어두운 색 옷 입기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두운 색을 입으면 몸에 달라붙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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